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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어머니는....	글쓴이 │ 김정민	등록일 │ 2003-10-16	조회수 │ 6068
아이들을 하교 시키고 교정에 고운 단풍을 보며 '이제 곧 엄마 생신이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당신의 마음만큼이나 풍요로운 계절에 태어나신 우리 엄마, 당신의 희생을 너무나 당연하다 생각하시며 가을 단풍보다 더 곱게 늙어가시는 엄마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올 해가 엄마의 몇번째 생신인지는 세지 않을래요. 엄마가 어느새 육순이 훌쩍 넘었다고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거든요. 이제 저도 두 아이의 엄마이고 몇 해 후면 곧 불혹의 나이가 되겠지만 아직도 전 당신을 '엄마'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항상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당신을 어린 아이처럼 의지하고 싶어서이겠지요. 엄마는 하나도 기억하지 않으시겠지만 늘 감사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고마운 보살핌을 전 잊지 못할거예요 둘째를 낳고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했던 나에게 '네가 그만두면 장애자 아이들은 누가 가르치냐(사실은 저 보다 좋은 선생님 많아요)며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용기를 주시고 우리 가족을 거두어 엄마 집으로 들여 주셨던 것이 저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르시죠? 평생 자식들 키우고 시부모님 봉양하며 한번도 자신의 인생을 내세우지 않고 고생하셨는데 이제 편안한 노년을 보내야할때 부족한 딸자식 때문에 빛도 안난다는 외손녀 양육하느라 정말 할머니가 되어버린 엄마를 보면 제가 엄마의 인생을 팔아 제 삶을 사는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파요. 딸자식 마음에 상처받을까봐 단 한번도 아이들 보는 것 힘들다 내색 안하시고 '손녀들 가까이에 놓고 실컷 볼 수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말씀하시는 긍정적인 엄마의 모습 때문에 전 오늘도 고단한 하루를 편히 쉴 수 있어요. 엄마! 저의 어떤 말과 감사도 지나간 세월의 엄마 희생을 보상하진 못하겠지만 이제 할머니께 인터넷도 가르쳐드리고 색다른 음식이 있으면 할머님 댁으로 배달을 자청하는 손녀들 생각하시며 힘내세요. 우리 가족 모두는 엄마의 그늘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거 아시죠?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우리들의 힘이 되어 주세요.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희수의 밝은 미소는 엄마가 가르친 것 같아요. 엄마 감사해요. 우리 딸들 예쁘게 키워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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