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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다음생에도 당신의 딸이고 싶습니다. 글쓴이 │ 김유리 등록일 │ 2007-05-13 조회수 │ 6761
'엄마!' 인간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서 이보다 더 다정하고,
이보다 더 친근감을 느끼며, 이보다 더 부담 없는 언어가 또 어디 있을까요.

친정, 시댁 모두 이제는 남남처럼 되어버리고
무뚝뚝한 아버지, 자꾸 어긋나려했던 준이.
오늘도 엄마의 눈물을 보고 말았네요. 한 섞인 울부짖음과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며 저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20 여년간 엄격한 외할아버지의 간섭과 통제 속에 자유를 모르고 사셨던 우리 엄마. 아버지의 외도와 끊이지 않는 빚, 거짓말.. 무관심... 그리고 철없는 준이의 반항으로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었지요.
그야말로 저만 바라보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견디셨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좋은 것은 골라 자식들 먹이고 벌레 먹고 시들은 쭉정이만 드시는 어머니. 늘 묵묵한 자세로 고통도 숨기시고 슬픔도 삼키셨던 엄마도 이제는 흐르는 세월에 많이 늙으셨는지, 그동안의 설움을 견디기 힘드셨는지.. 요즘은 자주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이시네요..
요즘 제가 나이를 먹어서인지..
조금은 성숙해 진건지...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옵니다.
당신의 그림자가 왜이리 작아 지셨나요 ?
예전에 그렇게 커 보이던 당신의 어깨가
왜 이렇게 왜소해져 제 마음을 아프게 하나요.
때론 모진말로 때론 힘들게 해 드려도
언제나 당신은 웃으시며 절 감싸 주셨지요.
그렇게 당신의 끝없는 사랑을 이젠 제가 대신 할께요.
이젠 무거운 짐 저에게 주세요.
제가 이젠 당신을 지켜 드리겠습니다.
그 한없는 사랑 제가 보답 하겠습니다.
이젠 정말 근심걱정 다 저에게 주세요.
제가 당신을 대신해서 다 막아 드리겠습니다.


엄마...그동안 가슴앓이도 많이 하시고
안 좋은일이 겹치고 겹쳐서 정말, 외롭고 속상하셨죠..

속으론 울어도, 절대 앞에서 내색하지 않고
얼마나 힘들고 마음 아프셨어요..
피곤하다는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마음으로 이해하려 하지 못했던... 용서해주세요.

엄마, 이제 제가 더 잘할께요
많이 사랑해요
오늘도 못난 딸, 엄마께 많은 걸 배웁니다..
늘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전 순간 순간 불평하고 짜증 내고, 철없이 굴던 참 못난딸이었죠.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표현조차 쑥쓰러워 건네지 못한
부족한 딸이었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주신 사랑과 은혜에 비하면 정말 한없이 한없이 모자랍니다.
용서해 주세요.

엄마 기운내세요....
저한테 밝게 말씀하시던 어제의 그모습으로 쭉~~~~~~~
사랑합니다, 나의 어머니.
어머니, 다음생에도 당신의 딸이고 싶습니다.


ps.항상 말로만, 사연 한번 보내서
기쁘게 해드릴거라고 했는데...
변변한 선물하나 없이 지나쳤던 엄마의 생신을 겸해서
오늘 드디어 용기를 내 부족한 글솜씨지만 사연 올립니다.
엄마가 요즘 부쩍 많이 우울해 하시고 힘들어하시는데
제 사연이 그런 엄마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 속에 담아두고 표현하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꼭 전달해 주셨으면 합니다~
몸이 편찮으신데, 엄마가 좋아하는 꽃을 보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엄마를 좀 더 이해하는
착한 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정말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럼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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